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1920) 리뷰 - 100년전 만들어진 공포영화

영화

by 교양파이 2022. 4. 6. 15:51

본문

300x250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 Das Cabinet des Dr. Caligari / The Cabinet of Dr. Caligari

( 1920 / 공포 드라마 판타지 / 독일 )

줄거리

북독일의 시골에서 온 칼리가리 박사는 체저레라고 하는 남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예언자라고 하여, 동네를 돌게 한다. 그는 몽유병자인 케사르를 넣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죽음을 예언하고, 그 예언을 적중시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결국 그의 정신병자적인 면모가 밝혀진다.

 

내별점 4⭐️

평균별점 3.7⭐️

 

오늘은 블로그 주제인 교양에 맞게, 역사적인 고전 영화중 하나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무려 1920년대에 만들어져 100년이 된 공포영화의 고전중 고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이라는 책에도 등장하였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서, 영화 역사상으로 중요한 영화라고 볼수있다.

 

'최초의 공포영화' 라는 타이틀이 있었으나, 1910년도에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발견되면서 최초의 타이틀은 잃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공포영화의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상당한 연출력을 볼 수 있다.

1920년도 당시 이영화를 보고 기절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현재 저작권이 만료되어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수있다.

1920년대의 시대에서 알수있듯 무성 영화이며, 중간 중간의 스크립트가 등장해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으니, 자막을 켜고 보기를 바란다.

다시보기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V-XwUSVECTI 

그럼 이 100년된 공포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오래된 (거의) 최초의 공포영화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상당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이다.

표현주의 영화란 등장인물의 주관적 상태를 투영해 공간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기법으로,인간의 내면 상태를 드러나는 수단이다.

당시 패전 이후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독일사회에서 나타난 표현기법으로, 시대의 혼란이 투영된 묘사가 특징이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가장 대표적인 표현주의 영화이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스토리는 이렇다. (스포일러)

 

칼리가리 박사는 체저레라는 남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예언을 시키고, 그 예언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주인공 프란시스는 칼리가리 박사에 대해서 정신병원 원장이며, 그는 자신의 치료를 증명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정신병자 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실은 프란시스가 정신병 환자이며, 앞의 내용은 모두 그의 망상이자, 칼리가리는 자신의 담당의사라는것이 밝혀지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트장은 하나같이 일그러져있고, 흑백대비가 두드러지는 몽환적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처음엔 연출을 보며 그저 기괴함을 보여주려는 걸까? 하고 관객들에게 착각을 일으킨다.

이후 스토리를 보면 일그러진 배경공간을 통해 프란시스의 정신상태를 표현했음을 알수 있다.

 

1920년대에 이런 획기적인 공간세트를 연출한것에 세련됨까지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표현주의 화가들이 미술팀으로 참여하여 세트를 그렸다고 한다.

 

만약 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그러진 공간만을 보여줬다면, 그저 비쥬얼적인 공포나 판타지 세계같은 느낌을 줬을것이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정신병원은 비교적 멀쩡한 구조물과 건물을 보여준다.

이것은 프란시스의 정신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는 장치로 쓰였음을 알려준다.

 

또한 앞서 이 공간에 등장하는 다양한 배우들 또한 움직임과 비쥬얼도 매우 과장되어 있음을 알수있다.

이곳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프란시스와 같은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들이다.

프란시스의 내면을 투영한 모습 그대로 제작하여 관객들에게 혼란과 놀라움을 주는 장치이다.

 

또한 조명 연출또한 획기적이다.

자연광을 사용하지 않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극단적인 흑백 대비를 보여주었으며,

또한 흑백 필름에 색감을 입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흑백 필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라고 볼수 있다.

 

팀버튼의 그림 / 영화 비틀주스

이런 표현주의의 특징들을 보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 감독인 팀버튼이 떠오른다.

팀버튼 또한 음울하고 기괴한 캐릭터와 장면 연출이 특징인데, 그가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마냥 표현주의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팀버튼을 상상하면 오히려 쉽게 와닿을 것이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100년전 지금 보면 이게 무섭나? 하며 싱거운 반응이 나오는것은 당연하다.

고전 - 클래식을 지금의 관점에서 평가할수는 없다. 고전은 고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롱테이크로 찍었던 그전의 영화와 다르게 비쥬얼적인 연출을 극대화 했다는점, 공포라는 소재를 그전에는 없었던 방법으로 처음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알수있다.

 

당신이 영화팬이라면 100년 후인 지금, 이 영화의 위대함을 느껴볼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것이다.

300x25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