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디 맥베스 (2016) 리뷰 - 플로렌스 퓨가 연기하는 비극

레이디 맥베스 / Lady Macbeth

( 2016 / 청불 / 로맨스 드라마 /  영국 ) 넷플릭스 

줄거리

열일곱 소녀, 늙은 지주에게 팔려가다
남편에게 종속돼 모든 자유를 빼앗긴 캐서린,
고요한 저택에 갇혀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하인 세바스찬에게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든 금기를 깨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게 되는데…

 

내별점 4.5⭐️

평균별점 3.5⭐️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스를 읽어본 적 있는가?

스코틀랜드의 왕족인 맥베스가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작품이다.

작중에서 처음으로 맥베스에게 살인하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이라는 러시아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따왔는데 닮은 캐릭터성을 강조한듯 하다.

 

소설가인 니콜라이 레스코프가 형사 재판소에서 기록원으로 일할때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한 마을에 며느리가 시아버지 얼굴에 끓는 납을 부어 살해하는 사건이 터졌는데, 그 며느리는 예쁘고 젊은 여성이라 모두를 놀라게 한 사건이였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캐서린은 늙은 남자에게 팔려오듯 시집오게 된다.

 

영화 초반에 그녀의 숨막히는 하루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코르셋과 드레스를 입혀지고, 인형처럼 의자에 앉아있다가, 자신에게 관심없는 남편을 상대한다.

그녀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감을 억압한다.

"살아서 너와 헤어질 생각은 없어"

숨막히게 살아가던 캐서린은 어느날 하인인 세바스찬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불륜은 곧장 하녀 애나의 고발로 들통나게 된다.

결국 캐서린은 세바스찬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자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하며 파멸의 길을 걷는다.

 

그녀는 시아버지와 남편들을 죽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세바스찬을 자신의 남편의 자리에 앉힌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녀의 살인 행각에 죄책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죄책감에 못이겨 캐서린을 행각을 고발하려 하지만, 그녀는 세바스찬에게 등을 돌리며 자신의 죄를 뒤집어 씌운다.

 

아무도 남지 않은 저택에 홀로남은 그녀는 소파에 앉으며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자유를 얻는다.

 

다소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스토리인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숨막히는 연출과 깔끔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캐서린이 단지 사랑에 미쳐서, 사랑을 받고싶은 캐릭터였다면 이 영화는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캐서린은 사랑을 갈구하는게 아닌, 자신의 생존을 갈구하는 인간이였다.

레이디 맥베스는 존재감을 억압당한 여성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숨쉬는것 빼고 모든것을 허락하지 않은 가부장제의 틀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이 살인이였다.

그녀의 살인은 그녀의 투쟁이였던 것이다.

영화의 연출 또한 이런 내용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낮은 채도에 카메라 움직임이 크지않고 그녀를 감시하는듯한 무빙의 관찰자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런 연출들을 보고있으면 보는 우리 마저 숨막힘이 느껴진다.

그녀의 악랄한 행각들에도 마지막 장면을 보며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이유다.

 

특히 캐서린을 연기한 배우 플로렌스 퓨의 레전드 연기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플로렌스 퓨는 작은 아씨들과 미드소마, 블랙위도우 까지 개성있고 강렬한 연기로 현재 가장 잘나가는 여성배우이다.

그녀의 굵직한 작품들 중에서도 레이디 맥베스는 그녀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하는 원톱 주연 영화로, 그녀의 팬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중 하나다.

 

 

플로렌스 퓨의 미친 연기력과 연출력, 그리고 뼈가 있는 스토리 까지 완성도가 훌륭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

죽기전에 봐야할 영화 1001편 시리즈에서 2010년대 영화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현재 레이디 맥베스 다시보기는 넷플릭스에서 가능하다.